이야기가 없어서 글을 멈춘 것은 아니었다. 글을 올린 뒤 돌아올 반응이 두려웠다. 내가 선택한 일과 아직 만들어내지 못한 결과를 설명하다 보면 어느 순간 설명이 변명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사람을 피했고, 쓰고 싶은 이야기도 함께 미뤘다.

글을 올린 다음이 두려웠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결과는 나오는지, 그 선택이 맞는지 묻는 말에 대답할수록 내 생각과 결정도 흔들렸다. 상대가 실제로 어떤 뜻이었는지보다 그 말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더 큰 문제가 됐다.

세상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지만 글을 올리면 다시 설명해야 할 것 같았다. 공개 기록을 멈추는 것이 가장 쉬운 회피 방법이 됐다.

통제할 수 없는 반응은 내버려두기

최근 《렛뎀 이론》을 읽으며 통제할 수 없는 타인의 반응보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행동으로 돌아가자는 문장을 내 방식으로 받아들였다. 이 책을 모든 사람에게 같은 효과가 있는 해답으로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나에게는 다른 사람의 탓을 하느라 멈추지 말고,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라는 이야기로 들렸다.

누군가 나를 걱정하거나 우습게 보거나 자기 방식으로 고치려 하더라도 그 반응 자체를 통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반응 때문에 내가 할 일을 멈출지는 선택할 수 있다.

책의 효능에 대한 주장이 아니라, 한 독자로서 받아들인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성공한 뒤가 아니라 지금부터 기록하기

아직 AI를 잘 써서 눈에 띄는 성공을 만들었다고 말할 수 없다. 비용과 시행착오가 더 많다. 바로 그래서 다시 기록하려 한다. 성공한 뒤 정리한 이야기가 아니라 직접 써보고, 틀리고, 검증하며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남기려고 한다.

앞으로는 낯선 AI를 먼저 써본 장면, 일과 생활에서 실제로 달라진 부분, 기대만큼 되지 않았던 실패를 함께 적는다. 예언가가 아니라 먼저 써본 친근한 통역자로 남고 싶다.

이 블로그에서 지킬 세 가지

첫째, 직접 해보지 않은 일을 경험처럼 쓰지 않는다. 둘째, 사실과 가설을 구분하고 근거가 바뀌면 글도 새 리비전으로 고친다. 셋째, 회사·고객·동료를 알아볼 수 있는 이름과 수치, 내부 자료는 공개하지 않는다.

한국어 원문을 먼저 사람이 승인하고 공개한다. 영어와 일본어는 AI가 후보를 만들 수 있지만 언어별로 다시 사람이 원문과 대조해 승인한 뒤에만 독립된 번역 리비전으로 공개한다.

다음 기록은 AI 캐시

첫 기술 기록은 AI 캐시다. 같은 AI와 같은 자료를 써도 요청의 어느 부분이 바뀌느냐에 따라 비용과 첫 응답 시간이 정말 달라지는지, 회사 로그가 아닌 합성 자료로 측정해보려 한다.

누군가 뭐라고 하더라도 이제는 이렇게 답해보려 한다. ‘내 알아 하께.’ 그리고 다시 쓴다.

남의 시선 때문에 미뤄둔 일이 있다면, 오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은 무엇인가?